프린스(2)
‘프린스’가 왕자로 이해하게 된 것은 1930년대 영국 왕실의 사기극 때문이다. 중세 영국 서쪽에는 웨일스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당연히 웨일스 출신의 군주가 나라를 다스려 왔다. 그런데 영국은 전쟁 끝에 웨일스를 정복했지만 영국에 통합시키지 않고 웨일스의 군주, 즉 프린스를 영국 왕이 정한다는 조건으로 독립을 보장했다.
당시 영국의 고약한 에드워드 왕은 웨일스의 프린스가 공석이 되었으니 추천해 달라는 웨일스의 사신을 맞이하고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웨일스의 수도 콘웰에 나타났다. 에드워드왕은 뻔뻔하게도 웨일스에서 태어난 사람을 프린스로 정한다는 약속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웨일스에서 태어난 사람을 프린스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지. 웨일스 핏줄을 가진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네. 이 아들은 내가 웨일즈 폭동을 진압할 때, 왕비도 이곳에서 와서 낳은 아이니만큼 분명 웨일스 출신이 맞네”
이로 인해 영국 왕의 장남이 웨일스를 계속 다스리는 전통이 생겼다. 지금도 에리자베스 2세 영왕의 아들, 찰스 황태자의 공식 명칭이 ‘찰스 웨일스 군주’다. 그런 이유로 웨일스 군주 직함은 ‘왕자’로 바뀌어졌고 프린스라는 단어는 ‘왕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