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음악, '클래식'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이니까 돈 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하지만 고대 로마인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은 남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심지어 노는 문화에도 급을 정했는데, 유럽 문화의 자랑 ‘클래식 음악’도 사회 계급을 뜻하는 ‘class’에서 나온 것이다.
로마의 계급 차별은 끔찍했다. 심지어 평민 남녀가 혼인을 하면 결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교미’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그러니 음악이나 독서에서도 철저히 ‘급’을 나눴다. 때문에 부자들을 ‘계급있는 사람들’ 즉 ‘classicus’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도 ‘classic’은 고전 서적을 말하는데, 여기서 고전이란 그리스, 로마 귀족들이 쓰고 읽은 책들을 뜻한다. 미술을 공보한 사람들은 ‘고전주의’ 또는 ‘클랙식한 스타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것은 옛날 귀족들이 입던 옷, 살던 집의 분위기나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을 말하는 단어였다.
마찬가지로 왕이나 귀족들을 위해 쓰여진 음악을 대중음악과 분리하게 위해 상류층의 음악이라고 부르던 전통에서 ‘classic 음악’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유럽 상류층들이 자기들끼리만 알아보는 작품, 음악, 패션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