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있는 사람, 프린스(1)
<왕자와 거지> <신데렐라> 같은 동화를 읽고 자란 우리에게는 왕자나 공주에 대한 환상이 있다. 자기 딸을 공주, 즉 프린세스(princes)라고 부르는 딸 바보 아버지들도 많다. 그러나 원래 ‘princes’는 공주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prince’라는 단어도 왕자라는 뜻은 아니다.
사실 ’prince’는 의외로 아주 미스터리한 단어인데, 예를 들면 세기의 미녀 그레이스 켈리와 결혼한 ‘The Prince of Monsco’는 ‘모나코의 왕자’가 아니라 ‘국왕’이다. 또한 마키아 밸리의 ‘The Prince’의 한국어 제목은 ‘왕자론’이 아니라 ‘군주론’이었다.
‘프린스’라는 단어는 고대 로마의 오만방자한 옥타비아누스가 자신에게 왕이라는 호칭 대신에 붙인 명칭이다. 스스로를 민주국가의 국민으로 믿었던 로마인들은 왕이라는 호칭을 끔찍하게 싫어했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제일’이 ‘premier’인데,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이 로마시민 중 제일이다. 즉 ‘프리미어하다’라는 뜻에서 스스로 ‘프린스’라고 불렀다. 그러다보니 북방 야만족 추장들이 죄다 스스로를 ‘프린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프린스’는 ‘조그마한 나라의 군주’라는 뜻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