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을 타는 일은 썩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어원적으로만 보면 매일 지하철을 타는 사람은 매일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이 된다. 지하철 시스템을 흔히 ‘metro’라고 부르는데, 이는 어머니란 뜻의 ‘mother’와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세계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때때로 용감한 젊은이들을 뽑아 배를 태워 망망대해로 보냈다. 그리하여 새 땅을 찾아 새로운 도시를 세우도록 했다. 이 젊은이들이 미지의 땅에서 새로운 동물이나 과일, 광석을 발견하면 그리스의 든든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도시가 세워지면 젊은이들을 바다로 보낸 부모의 도시에서는 새 도시가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무기, 건축자재, 식량 같은 것을 보내주었다. 대신 새 도시는 그곳에서 나오는 진귀한 물건들을 부모 도시에 값싼 가격에 공급하고, 부모 도시가 위기에 처하면 군대를 보내줬다.
새로운 도시의 사람들은 떠나온 조상들의 도시를 ‘어머니가 계시는 도시’라고 불렀는데, 이 이름이 ‘mother’가 계시는 ‘police’라고 해서 ‘metropolis’가 되었다. 메트로폴리스는 군사적 경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어마어마한 대도시로 발전하여, 국제적인 경제와 정치적 위력을 지닌 대도시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