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robot)의 기원
미래 사회를 이끌 첨단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로봇’ 기술이다. 그런데 첨단 산업으로 생각되는 로봇도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로봇이란 말은 중세 때부터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던 나라, 체코는 오스트리아에게 정복을 당해 추수한 곡물들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우리나라도 그랬듯, 체코인들은 여행이나 이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결혼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도 반드시 오스트리아에 천문학적 세금을 지급하고 허락을 받아야 했다. 체코인들은 자신들이 고아처럼 서럽게 산다고 여겨 스스로를 ‘고아’, 즉 robota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robot’ 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체코말이 영어로 들어와 ‘기계 인간’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robot’ 앞에다 a를 붙이면 ‘arbeit’, 바로 아르바이트가 된다. 아르바이트의 원래 의미가 ‘노비가 하는 일’이라는 뜻이므로 저임금 비정규 노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원래 옛 체코인들이 아버지가 없어서 이집 저집 팔려다니는 ‘고아’에게 사용된 말인 ‘robota’에서 ‘노비’를 뜻하는 ‘robot’ 로, 그리고 ‘인공 노예’를 지칭하는 영어의 로봇은 다시 ‘인조 인간’이라는 개념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