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자신이 될 것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행복에 필요한 3가지 요건을 우정, 사색, 자유라고 했다. 자유, 그러니까 내 의지대로 사는 것. 어릴 때는 당연하고 쉽게만 느꼈던 단어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절감하는 건 자유의 일정 부분은 돈을 통해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공과금을 내기 위해, 친구 결혼식 축의금을 내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 돈을 벌며 우리의 자유를 지불한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돈은 생존의 수단이기에 결코 간과될 수 없다.
하지만 돈의 중요성이 아무리 크다 해도, 돈을 생활수단의 가치를 넘어, 사람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돈으로 사람의 높낮이를 측정할 수 없으며, 삶의 성패를 결정할 수도 없다. 우리는 삶의 기준과 철학을 세우며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한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 것인가’하는 질문 이전에,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갑질 횡포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글쎄, 내가 아는 한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정신병자처럼 굴지 않는다. 무엇을 소유했는가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