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
우리는 평등을 외치고, 갑질과 차별에 분개한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이 무시받고 샆지 않다는 뜻이지, 내가 다른 이를 무시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구분 짓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사회뉴스를 읽다가 그 밑에 달린 댓글을 보았다.
내용은 높은 청년 실업륭]f의 해결책으로 지방대부터 아웃시켜야 한다는 것. 나는 이런 말을 거침없이 내밭는 것에 놀랐으나, 더 놀란 건 그 의견이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은 베스트 댓글이 된 것이다. 순간 영화 <헝거게임>이 떠올랐다.
영화에서처럼,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이들은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밀어내며 잠깐의 안도감을 얻는다. 하지만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이를 내모는 이 불합리한 게임을 멈추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의 룰에 대한 성찰과 서로를 내몰지 않는 연대가 동반되어야 한다.
우리의 안전은 서로를 밀어낼 때가 아니라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줄 때 얻어진다. 그러니 은근한 차별과 밀어내기 경쟁을 중단하자. 이 잔인한 게임을 멈추지 않는한 다음 차례는 나 자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