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 보곤했습니다.
추운 겨울, 날이 흐려질때면
겨울 하늘을 보는 내 얼굴에 눈이 내리곤 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눈이 자주 내렸습니다.
골목 어귀. 지붕들 처마 밑엔 차갑고도 투명한 고드름도 열렸습니다.
사과박스나 두툼한 나무들을 이어 붙히고 가는 철사를 대면
신바람나는 썰매가 만들어졌습니다.
어쩌다 ㄱ자 날을 습득하면 그야말로 최상의 썰매였는데
누나의 헌 스케이트에서 스케이트를 날을 떼어내 썰매에 달았다가
거의 쫒겨날 뻔도 했습니다.
그래도 경사가 제법있는 빈 언덕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며 쏟아지듯 쏜살같이 내려올때엔
절로 괴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야호~ 이것을 어찌 참으랴.
콧물이 줄줄 흘러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흘렸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그때를 추억하면 이젠 마음이 쓰립니다.
그 시간으로 다시 갔으면.
20대 파릇한 청춘일 때도 이 노래가 가슴 시리게 좋았는데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지금도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절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