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듣다 갑자기 떠오른 책이 있어 다시 찾았습니다.
어릴 때 읽고 다시 읽는 사랑에 대한 고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 책은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사랑학 강의를 글로 옮긴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열심히 저자의 강의를 듣고 있던 한 여학생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그 여학생의 자작시, ‘당신은 그러지 않더군요’
당신의 새 차를 빌려 가서 내가 차에 흠집을 냈던 거 기억하나요?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더군요.
비가 올 거라고 말하는 당신을 해변으로 억지로 끌고 갔더니
정말 비가 왔던 거 기억하나요?
그러게 내가 뭐랬어!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더군요.
당신을 질투하게 만들려고 다른 남자들과 노닥거리는 나를 보며,
당신이 정말로 질투했던 거 기억하나요?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더군요.
당신 자동차 카펫에 내가 커피를 떨어뜨렸던 거 기억하나요?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더군요.
정장을 입어야 하는 파티라는 걸 깜빡 잊고 말하지 않는 바람에,
당신이 청바지 차림으로 참석했던 거 기억나요?
나에게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더군요.
맞아요. 이런 일들이 이 밖에도 얼마든지 있지요.
하지만 당신은 나를 이해해 줬고, 사랑해 줬고, 보호해 줬지요.
...당신이 베트남에서 돌아오면,
하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내 옆에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미루지 말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분들, 자비로운 마음을 품고 나를 대해주시는 분들과 기쁘고 즐겁게 지내세요.
피하지 말고 미루지 않는 사랑을 공감케하는 음악살롱 가족들과 목사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