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지는 말 것
어렸을 때, 뒤에서는 욕하면서 앞에서는 웃는 사람들을 가식적이라 여겼던 나는 뒤에서도 욕하고 앞에서도 욕했다. 그 덕분에 나는 적이 많았다. 그런데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진 않았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후론 나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내게 악의가 없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나는 왜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가? 물론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싶다. 나 자신에게,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하지만 자기가 뭐라도 된 듯이 나를 함부로 평가하는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건 자신에 대한 정당방위마저 상실한 것이다.
나는 대등한 존재이지 약자가 아니며, 누군가 나릏 싫어한다 해서 그 사실이 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더 이상 미움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지만 자신을 지켜내는 건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자 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