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을 갖출 것
예전 남자 친구는 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 티켓을 정기적으로 구매해 관람하길 좋아했다. 그는 여자 친구인 내가 함께 가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몇 번을 가도 재미가 없었다. 비싼 공연이라 해도 집에서 책읽는 편이 내겐 더 좋은 문화생활이었다. 그래서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으니 다른 사람과 가라고 했다.
이거 예술 공연의 가치를 폄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는 현대 무용을 보며 감탄하고, 누군가는 피규어를 보며 감탄하고, 누군가는 드라마를 보며 감탄한다. 어떤 이들은 취향에 고하를 나누지만 취향의 차이는 우열의 증거가 아니며, 강요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자기 감각에 솔직해져야 한다.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강요받거나 SNS에 인중하기 좋은 것을 쫓아다녀서도 안 된다. 취향은 느끼는 것이다.
나는 공연보다 전시가 좋고, 슬픈 영화보다는 유쾌한 오락 영화가 좋고, 스테이크와 와인의 조합보다는 돼지갈비와 비냉의 조합이 좋다. 울 각자에게 필여한 건 취미난에 적어낼 그럴듯한 취향이 아니라 나를 위한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삶의 멋과 낭만은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