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왕도’
우리는 고대 그리스가 ‘서양 문물의 꽃’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기원전의 페르시아인들이 볼 때 당시의 그리스는 뱃사공과 양치기들이 모여사는 초라한 변방국가에 불과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의 청년들이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 페르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대표적인 예가 역사책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이다. 그가 가장 놀란 것은 그 넓은 페르시아 제국을 커버하는 우편 시스템이었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황제는 세계 최초로 도시들을 연결하는 포장도로, 즉 ‘왕의 전령이 달리는 곳, 왕도’라 불리는 고속도로를 놓았다.
왕도가 ‘쉽고 빠른 방법’이라는 오늘날의 의미로 쓰인 것도 그런 이유이다. 페르시아의 왕도에서 나온 숙어들은 은근히 많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숙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도 그 중 하나다.
페르시아에 유학 온 그리스의 시골 학생,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말만 역사지 사실 고증도 없고 과장은 또 얼마나 심했는지 ‘역사 왜곡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당시에도 페르시아나 이집트로 유학해 조그마한 지식을 어설프게 배워 악용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