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캠퍼스, 그리고 챔피온
우리나라에서는 거품이 올라오는 투명한 와인을 무조건 샴페인(Champagne)이라 부르지만, 유럽에서는 프랑스 동부 ‘샹파뉴’지역에서 만든 와인만 샴페인이라고 칭한다. 그런데 샴페인은 본래 ‘밭’이라는 뜻이었다. 사실 샹파뉴, 즉 샴페인은 단순히 ‘시골’, 또는 ‘밭’을 뜻하는 라틴어 ‘캄파니아’에서 왔기 때문이다.
캄파니아는 캠퍼스(Campus)지역을 뜻하는데, 라틴어로 ‘평야’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숲으로 덮이지 않은 평평한 지대를 캠퍼스라 불렀다. 그들은 탁 트인 평지를 보면서 전투하기에 유리한 지형이라 생각을 했다. 로마 군대의 장비와 작전이 넓게 펼쳐진 평야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로마군대는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들에게 우리한 지형인 평지, 즉 캠퍼스에서 적군을 맞았다. 그래서 전쟁터에 나가면 캠퍼스에서 텐트를 치고 병사들을 재웠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을 ‘캠핑’이라고 부른다.
또한 로마군이 전개하는 평지작전을 ‘캠페인’이라 불렀는데, 지금도 광고 전략이나 선거 유세 전략을 현장으로 옮기는 것을 ‘캠페인’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때 전략과 작전, 즉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사람을 가리켜, ‘캠퍼스를 차지한 사람’ 이른바 챔피온(Champion)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