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또라이에게 관대할 것」

지금까지 인생을 살며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누군가를 미워했던 경험이다. 나는 미운 사람이 생기면 감추질 못했고 드러난 마음은 늘 가속도가 붙었다. 지나고 보면 사소했던 일들로 누군가를 미워했던 건 상대도 힘들뿐더러 내게도 노동이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편을 가르고, 마음을 낭비하게 했으며, 화해도, 사과도 못한 채 끝나버린 관계들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지금은 웬만하면 누군가가 밉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워하는 마음은 최대한 보류하려 한다. 

이렇게 한 마리의 비둘기같이 살아보니, 사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가십에 불려 다닐 필요도 없고, 미워하는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얼마나 가뿐한 삶인가. 물론, 이렇게 마음을 먹어도 다시 또 누군가가 미워지려 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뉴스의 사회면을 떠올리는데, 흉악범들을 생각하노라면, 가끔 속 보이는 이기적인 사람들, 약간의 허언증이나 무례한 사람들은 또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살며 마주치는 모든 또라이를 미워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일상의 쁘띠 또라이들에겐 자비를, 당신에겐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