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음악살롱, 이성호 입니다

포항CBS 표준FM 91.5MHz

  • 방송시간 : 토 오후 5:05 ~ 6:00
  • 제작 : 이성호
  • 진행 : 이성호

「그때 하지 못한 고백」


「그때 하지 못한 고백」


    이곳에서는 마음껏 소리쳐 말할 수 있다. 그때 당신에게 들려주지 못한 말들을. 꼭꼭 숨겨놓은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모든 순간, 소리내어 절규하지 못한 그 모든 분노와 절망의 목소리가 문학작품 속에서는 더욱 생상하게 들린다. 

    우리가 영혼의 청진기를 대고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들어주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모든 억압된 이야기가 문학작품 속에서는 당당히 살아 숨쉰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나 자신의 검열 때문에, 때로는 그저 침묵이 습관이 되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이야말로 문학의 소중한 테마다. 

    사회화되고 표준화된 언어로는 결코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 가장 평등해 보이는 관계에서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내밀한 권력관계를 표현하는 언어는 절대 단순할 수가 없다. 내가 견뎌야 할 일상이 절대 끝나지 않는 기나긴 터널처럼 느껴질 때, 쓰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 시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을 통해 나는 조금씩 더 나은 존재가 된다. 

    지금 다가오는 고통을 저번보다는 더 낫게 견뎌내는 사람, 첫 번째 화살에는 어쩔 수 없이 맞았지만 두 번째 화살, 세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부디 침묵하지 말고, 결코 포기하지 말고, 문학이라는 타임캡슐에 담아 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내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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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책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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