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꽃 피고 새가 우는 희망의 계절이다.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봄이 되면 ‘고향의 봄’과 ‘섬집아기’란 노래를 하루에도 몇번씩 불러 보기도 했다.
그 덕분이었는지 학교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고향의 봄’을 불러 1등을 한 적이 있었다.
행사장에는 많은 어머니들이 참석했지만, 그날 유독 우리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애들은 2~3등만 해도 어머니가 단상에 올라와 박수 소리를 받으며 아들을 포옹을 해주곤 했는데
나에겐 반겨줄 사람이 없어서 담임 선생님이 대신 올라 오셨다.
그런데 뒤늦게 알게 됐지만 어머니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오셨기에
차마 나타날 수가 없어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모진 가난이 얼마나 서러우셨을까...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봄이 되면 어머니가 더욱 그립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는 얼핏 들으면 신나는 노래인 것 같지만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구슬프게 들리는 것 같다.
나의 어머니,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우리 어머니!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