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재미없는 이야기를 할 것
어느 방송에서 흙수저, 금수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워낙 이슈였던 터라 어딜가나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다. 그런데 흙수저, 금수저란 진짜 숟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 본질은 세습 자본주의에 있다.
산업기반이 새롭게 확장되어 쉽게 기회를 얻을 수 있던 과거에는 비교적 계층 간의 이동이 자유로웠다. 그러나 지금은 계층 이동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부모의 부나 사회적 지위레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진 기회는 소득과 직업의 격차로 이어지며 자본이 세습된 s 과정에서 계층은 고착되고 있다.
그러니까 흙수저, 금수저는 고착화되는 사회 계층의 문제이기에 해결책을 논하려면 자본의 세습과 기회의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래갈 것인지를 묻고 답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투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아지기 위함에서다.
나는 몇권의 책에서 개인적인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위로들이 문제의 표면만을 표류하며 사회적 담론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돌부리에 넘어졌다고 위로만 받는 집단 퇴행 속에선 누구도 돌부리를 치우려 하지 않고 그저 방관할 뿐이다. 하지만 때론 심각하고 복잡하며, 재미없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말하고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