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누군가와 함께할 것
한때 고독을 주제로 한 책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사람들은 왜 그런 책을 읽을까? 집단생활을 하던 인류의 조상들에겐 무리에서 이탈하는 건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 금이 갈 때 느끼는 압받감과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생존에 대한 위협 신호다.
현대인에게 인간관계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로 남았고, 그러다보니 진이 빠진 사람들에게 혼자의 유용성과 기쁨을 설파하는 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말거나 배고픈 순간에는 체크카드가 있고, 위험한 순간에는 경찰이 있으며, 만약의 순간에는 보험사가 있다. 그러니까 이젠 고독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다만 이 신세계에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이건 문학이 아닌 감성이 아닌 본능적으로 그러하다. 그러니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며 어려운 길로 돌아가지 말고 나와 주파수가 같은 누군가를 발견하라.
상항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 해서 식음을 전폐할 필요가 없듯이, 모든 관계를 끊어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진심 없는 사람들은 곁에 두지 않는 안목일뿐. 당신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우정을 찾아라. 외로운 당신에게 필요한 건 고독을 견디는 힘보다 진실한 누군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