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기스와 완전 파손을 구분할 것
새 핸드폰을 샀을 때 흠집이 나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기능에 문제는 없지만 실수로 생겨난 약간의 흠집들. 생활 기스는 아무리 잘 관리해도 피할 수 없기에 마음을 졸이고 우울해 하는 것보단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편이 낫다. 생활 기스를 완전 파손으로 여겨서 새로 구매한다면 남아나는 살림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생활 기스는 모든 형태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아무리 좋았던 관계라 해도 흠집이 생길 때가 있고 문제 한 톨, 서운함 한 점 없기란 어려운 일이다. 물론 손상이 크다면 새로운 관계를 찾는 편이 낫다. 하지만 살다보면 생길 수도 있는 생활 기스 때문에 마음속으로 단절을 외친다면 남아나는 관계 또한 없을 것이다.
관계 결벽증의 결말은 외로움일 뿐 결국 자기 혼자 손해이다. 그렇기에 관계에 흠집이 갔다면 잘 살펴야 한다. 이 흠집은 우정 혹은 사랑이 더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완전 파손인지 아니면 관계의 밀도를 생각하며 너그러움을 발휘해야 하는 생활 기스인지 말이다. Best friend만을 기대하며 Good friend의 가치를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