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 땐 힘이 든다고 말할 것
나는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타입이다. 남에게 힘들다고 말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도 힘들다고 잘 생각하지 않는다. 말하고 나면 더 힘들 것 같아서 늘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힘이 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감정을 묶어두면 자신을 방치하게 된다.
그렇기에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황은 변함없더라도 힘이 들면 힘들다고 잠깐은 멈춰 설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책임감에 익사할 것 같을 때, 집에 돌아온 순간 눈물이 날 때, “나도 이제는 힘들다”고 말하라.
누구도 당신을 대신 지켜줄 수 없고, 견디기 버거운 희생은 자기 학대일 뿐이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고, 조금은 무책임해도 된다. 질식할 때까지 스스로를 방치하는 것만큼 자기 자신에게 무첵임한 일은 없다. 그런 의미로 이번 추석에는 졸라 힘들었습니다 라고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