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을 찾을 것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너답지 않게 왜이래?”라고 말하면, 여자 주인공은 도끼눈을 하고 이렇게 대답한다. “나다운 게 뭔데?” 그러게나 말이다.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겠는데, 나다운 게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왜 우리는 나다운 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까?
심리학자 제임스 마샤는 자아정체성을 성취 정도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성취, 탐색, 폐쇄, 혼미인데, 한국인은 대다수가 낮은 성취성인 폐쇄에 해당되었다. 폐쇄 상태란 기존의 사회 가치 체계를 그대로 순응하고 전념하는 유형으로 그 이유는 위기의 부재에 있다.
인생에 위기가 없없다니 뭔 소린가 싶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위기란 목표나 가치, 신념에 대하여 자문하며 투쟁한 적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투쟁하지 못했을까? 이는 자신에 대한 탐색고 자문의 과정을 권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만의 삶의방식과 철학을 세우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부모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사는 것에 더 익숙하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끝까지 해결하기 보다 지독한 의존감에 치우쳐 있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 그러할 때 스스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