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나에게 “니가 힘든 일이 뭐가 있겠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반에서 잘 떠들고 괄괄한 타입이었는데 조용했던 그 아이는 내가 부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중증의 중3병을 앓고 있던 나는 부모님과의 갈등에 과로워 하고 있었다.
대신 난 다른 친구를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야말로 힘든 일이 없어 보였다. 예뻤고 다들 그애에게 잘 보이고 싶어했다. 그런데 몇 년 후 그녀는 중3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선생님의 차별과 편견에 죽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다. 신기한 일이다, 그 남자애도 틀렸고 나도 틀렸다.
우리는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가진 누군가를 볼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완벽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에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 그렇기에 당신이 알아야 할 분명한 진실은 사실 누구의 삶도 그리 완벽하지 않다는 것, 때론 그 사실이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