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를 뜻하는 단어, ‘justice’는 말 그대로 번역하면 ‘막무가내’를 뜻한다. 직역하면 ‘입닥치고 실행에 옮겨라’를 뜻하는 운동화 브랜드의 광고 카피인 ‘just do it’에 나오는 ‘just’와 같은 어원이다. 그런데 ‘just’가 ‘정의’라는 뜻으로 변한데에는 고대 로마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약속할 때 새끼 손가락을 걸고, 미국 카우보이들은 손바닥에 침을 뱉고 악수를 한다. 그런데 로마가 작은 부족에 불과하던 때부터 로마인들은 한번 약속을 하려면 일단 장터로 나가 살아있는 돼지부터 한 마리 샀다. 두사람은 돼지를 끌고 마을 뒷산에 있는 ‘주피터의 바위’로 올라간다.
그들은 자신들이 약속을 어기면 나라가 망하게 해달라는 맹세와 함께 약속을 함으로, 한 번 한 약속은 죽어도 어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약속을 꼭 지켜야 했기 때문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을 뜻하는 ‘just’에서 ‘법대로’ 또는 ‘정의롭다’라는 뜻의 ‘justice’가 나왔다.
주피터 앞에서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맹세를 한 것이 곧 법이었으니 ‘법대로’, 즉 ‘justice’는 융통성과는 거리가 멀다. 로마인들은 약속을 어기면 바위에 맞아 부서져 죽은 돼지처럼 주피터가 로마 전체를 잔인하게 죽일 것이니,법을 어긴 사람은 국가와 심성한 신에 대한 반역자가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