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통로, ‘아바타’
요즘 우리 사회에는 ‘창조경제’와 ‘학문의 융합’이 화두다.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가 불료에 빠져 인도까지 수행 유학을 다녀온 사실이 널리 보도된 후로 우리나라에서도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이 미래의 솔루션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찬조경제의 중심지를 만든 캘리포니아 공학도들이 “우리에겐 융합이 필요하다”고 떠들었을까? 천만의 말씀. 실리콘 밸리를 IT의 메카로 만든 캘리포니아 1세대 공학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들의 성공 신화는 그야말로 우연의 산물이었다.
당시 실리콘 밸리는 공학 천재들이 모여 공부하는 스텐퍼드라는 대학 이외에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만한 곳이 전혀 없는 무척 지루한 곳이었다. 그러니 아이들은 아기때부터 스탠포드 캠퍼스 인근이나 공개강죄에 얼씬 거리거나 도서관에서 학생증 없이 읽을 수 있는 고전을 읽으며 놀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부모들은 워낙 바빠서 아이들은 만화책, 에니메이션, 로큰롤 음악,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소설들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공학을 공부하고 기술자가 되다보니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이들이 바로 인도 고대 신화에서 ‘아바타’라는 단어를 차용해 ‘게임 캐락터’로 사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