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의 취미, 튜닝
요즘 튜닝이라는 별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튜닝이란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바퀴나 엔진 같은 부품을 바꾸거나 개조하는 비싸고 고생스러운 취미다. 그런데 처음으로 튜닝을 취미로 즐긴 사람들은 몽골의 유목민이었다.
로마제국도, 중국도, 중동을 정복한 아랍인들도 그들의 침략에 무너졌다. 하지만 이들은 보기보다 감수성이 예민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악기 중 하나인 바이올린을 발명했으니 사람을 겉만 보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
이들은 항상 활을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활시위를 조이는 정도에 따라서 튕길 때 나는 소리이 높낮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응용해 악기를 만들었다. 몽골 유목민들은 이 활로 만든 악기에 말 머리를 조각해 장식했기 때문에 ‘마두금’이라 불렀다.
‘미두금’은 세계 정복에 나섰던 칭기스 칸에 의해 아랍을 통해 이탈리아에까지 전해졌다. 오늘날까지 바이올린을 ‘활’이라 부르는 이유는 원래 유목민들이 무기로 가지고 다니던 활 두 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던 것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