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차갑게」
인터넷에서 어떤 책을 소개하는 글을 봤다. ‘친구가 약속에 늦으면 그냥 집에 가세요’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좀 걱정이 되었다. 제목따라 따라 하다간 남아날 친구가 있을까. 글을 읽어보니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집에 가는 편이 관계에도 더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친구가 두시간 거리에서 오고 있는데 10분 늦었다고 집에 가버리면 그건 신종 또라이가 아닌가. 거절을 너무나 어려워하거나, 관계에 지나치게 쩔쩔매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이미 쿨한 이들에게는 한마디로 투머치 단호함이다.
물론 그때 그때 달라지는데 내개 어떤 이야기가 필요한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 샤워기의 온도를 조절할 때 ‘조금 더 차갑게’와 ‘조금 더 따듯하게’를 반복하다 내게 맞는 온도를 찾아내듯이, 관계의 적정선도 그렇게 맞추는 거다. 중요한 건 지금 관계의 온도를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지, 나의 마음을 아는 일이다.
외롭다면 한 걸음 다가서고, 괴롭다면 한 걸음 물러서자. 누군가에게는 냉정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열정이 필요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당신은 당신에게 가장 편안한 온도를 찾아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