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본값」
얼마 전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나온 방송을 들었다. 누군가가 ‘엄마’를 생각하면 슬프지 않냐고 물었는데, 다들 엄마를 생각하는데 왜 슬프냐는 반응을 보였다. 엄마는 고국에서 잘 살고 계시다고. 이럴수가 우리는 캠프파이어를 하다가도 엄마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서럽게 울지 않았던가.
우리는 왜 그렇게 엄마를 생각하면 슬픈 걸까. 우리에게 ‘엄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희생’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하고, 그 맛있는 짜장면도 싫다고 말해야 했던 위대한 엄마의 모습. 엄마들 역시 대부분 그래야 한다고 말하셨다.
그렇다면 엄마의 희생으로 자란 자식은 괜찮을까. 크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대학병원에 검강검진도 해드리고 싶었건만, 그 모든게 쉽지가 않으니 불효자는 눈물이 나고, 지극히 자연스런 독립과 지율성의 욕구에도 죄스럽기만 하다. 결국 모성애의 상향 평준화는 우리 모두를 죄책감과 상처에 취약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육아는 남편과 사회 시스템에 책임과 역할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때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린 누군가의 지식이고 또 누군가의 부모이기에 함께 행복해야 한다. 그러니 용서하길 바란다. 누군가는 자신의 부모를. 누군가는 당신 자신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