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삐를 쥔 사람
지금은 에어컨을 빵빵 틀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업가들이 선망의 대상이지만, 불과 몇세기 전만해도 비즈니스맨은 광대 버금가는 천대를 당했다. 우리나라도 그러했지만 유럽 역시 기도하는 자, 싸우는 자, 농사짓는 자 이렇게 세 계급으로 구분하고 상인은 아예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그레고아 드 튀르라는 중세기 수도승의 사록을 보면 이렇게 쓰여있다. ’상인은 절대로 우리와 함께 천국에 갈 수 없는 더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감히 사회계급에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비즈니스맨으로 임원, 즉 매니저급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원래 매니저는 ’말을 타다‘를 뜻하는 단어였다. 라틴어로 손을 뜻하는 ’mano‘에서 ’말을 다룬다‘는 ’manage‘가 나왔다. 그러니까 ’manager‘는 장사꾼이 아니라 기사가 말을 다스리는 것처럼 ’조직을 다스리는 귀족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manager‘의 유래를 알았으니 ’business‘의 유래도 알아두는 것도 좋은데, 비즈니스는 그냥 ’바쁨‘으로, 과거 최고의 비즈니스는 농사짓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