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황금률」
책이 사랑을 받자 나는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잘난 척한다고 느낄까?’ 걱정되었다. 그럼책은 잘됐지만 다른 부분에선 힘든 점도 많다고 말해볼까 고민도 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엄살 떤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되었다. 몇 달동안 실제로 내 머릿속에서 벌어졌던 상황이다.
나는 때때로 관계에 실패할 때마다 열심히 노력하면 더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 잘못을 되새기며 경우의 수를 고민했고, 상대의 속마음을 염려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관계가 점점 부담되었다. 그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뿐인데 어느새 내 마음이 아주 작고 초라해졌다.
나는 늘 타인의 마음을 염려하느라 내가 흐려지고 있는 걸 잊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다는 진실을 나는 받아들여야 했다. 세상에는 아무리 애써도 안 맞는 사람이 존재하고,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생길 때도 있고, 의도치 않게 적이 생기기도 하며, 때론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관계가 어그러지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완벽한 답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면 마음만 병들 뿐이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찾은 최선은 이렇게 쑥스러운 고민을 털어놓는 것, 좋은 관계로 남고 싶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력하되 내가 흐려지지 않을 때까지. 그게 내가 아는 관계의 황금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