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가 아니어도 괜찮아」
나는 초등학교 때까진 낯을 많이 가려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웠다. 어른들은 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라는 말을 했지만 관계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른들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부족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만 느낄 뿐이었는데, 친구가 많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그런 말들이 더 상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 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인간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만큼 중요할 수는 없다. 삶에 필요한 인간관계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며, 소속감이나 친밀감에 대한 욕구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다수의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도, 소수의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무조건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욕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관계의 양을 찾아가는 일이다.
만족스러운 관계란 양이 아닌 질에 있고, 친구의 숫자가 그 사람의 인성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며,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관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러니 관계의 결과에 주눅들지 말자. 나 자신보다 중요한 관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