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눈부신 날개」
나는 오늘도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에세이를 읽는다. 위험을 피해 안정을 얻기 위한 마음의 기술이 아니라, 위험을 온몸으로 겪어내고도 내 영혼이 피괴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위험을 다 감내하고도 삶과 사람과 세계를 사랑하는 힘을 잃어 버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문학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라고 외치는 듯한 세상에 압박에 못 이겨 문학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시간도 있었지만, 나는 이제 안다. 마침내 나를 날아오르게 해주는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변함없는 것은 내가 읽은 문학 작품임을.
나는 문학을 통해 모든 장애물을 뜅 넘어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한다. ”너는 절대 않된다.“라고 외치는 세상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끝내 사랑을 지켜내는 주인공들이 있다. 나는 문학을 통해 ’나라고 믿는 것들‘과 ’내가 아니지만 나일 수 있는 것들‘ 사이에 경계를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날아오른다. 책을 통해, 문학이라는 보이지 않는 날개를 통해 매 순간 힘찬 비상을 준비하여 오늘도 읽고 쓰고 고뇌하는 고통스러운 행복을 체험한다. 나는 오늘도 날아오른다. 문학의 향기가 가즉한 바람의 힘을 빌려. 지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저 높은 이상의 세계로 날개짓을 하는 모든 순간, 우리는 문학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