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가져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
체 게바라 같은 과거의 혁명가들은 ‘가난’과 싸웠지만 오늘 새로운 삶을 꿈꾸는 혁명가들은 ‘부’와 싸워야 하지 않을까. 현대인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졌지만 저마다 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 안달한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더 자주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어리석음.
물질적 간결함은 정신적 풍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삶을 철저히 간소화한 뒤 남는 에나지와 시간으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원없이 살아보자. 집마다 넘쳐나는 물건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그칠 줄 모르는 ‘타인과의 비교’다. 절대적 가난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훨씬 더 무서운 것은 탐욕의 정당화다.
사람들은 말한다. “모두가 가난했을 때는 그래도 서로 돕고 살았는데” 그러나 이제는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도 저 사람보다 내집값이 안 오른다고 불평하며 우울감을 호소한다. 청년들조차 갭투자에 열을 올리고, 집을 가지 사람들이 집을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생각한다.
이런 사회는 부를 향한 탐욕 때문에 진정한 창조성을 저당잡힌 사회이며,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 다른 무엇도 아니 사랑과 희망임을 잊어버린 사회가 아닐까. 문학은 이렇게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가는 사회를 향해 간절한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