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경우의 수를 늘릴 것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는 15년 동안 독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는다. 우진은 왜 그랬을까. 대수에게 인형 눈일을 붙이게 했을 수도 있고, 가끔은 물만두를 줬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예전에 누군가 이란 이야기를 했다.
햄스터가 쳇바퀴 속에서 긴 시간을 살아간다 해도 매일 같은 패턴과 같은 풍경 속에서 살아왔다면 그 시간을 느낄수 있겠느냐고. 한가지의 패턴과 한 가지의 풍경으로 압축된 과거는 그저 한 순간으로 지나간다.
피천득은 <장수>라는 글에서 “기게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팔순을 살았다 하도라도 단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일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압축해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러니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가고, 퇴근길에는 다른 길로 걸어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까지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감행해보자. 저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예측할 수 없는 내가 되어 보는 것. 우리가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생명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