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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2-04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이를 먹으며 절감하는 것은 언제 밥 한번 먹고 싶은 사람들조차도 시간을 내서 보긴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좋아하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옆 분단에 앉았던 은경이와 재무팀의 박 대리가 그랬듯이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이들의 공적인 업무를 위장한 사적인 짜증과 걱정을 위장한 모욕과 질문을 위장한 무례함에 마음을 졸이고, 상처받고, 미움을 쌓는다. 하지만 월급의 2배짜리 명품백만이 낭비가 아니고, 연예인 걱정만이 낭비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 곧 지나갈 존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다. 그만두면 끝일 회사 상사에게, 어쩌다 마주치는 애정없는 먼 친척에게, 웃으면서 열받게 하는 빙그레 쌍놈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우리 인생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않기로 하자.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나에게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감정을 낭비하기 보다는 사랑을, 따뜻함을, 친절과 배려를 다 소비하기로 하자.

 

  • Category:
  • 책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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