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이야기 인문학)
소크라테스의 변명
옛날 사람들이 지금처럼 서로 죽고 죽이지 않고 협력하며 사는 것을 본다면 ‘기적’이라 할 것이다. 그들은 어느 정도 떨어진 사람들만 봐도 때려죽일 궁리부터 했으며 다른 언어를 접하면 ‘개 짖는 소리 같다’ 즉 ‘바르바르거린다’고 해서 ‘babarian’이라 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다가 ‘칼을 버리고 말로 문제를 풀자’는 당시로는 매우 특이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때부터 서양 인문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 미개해서 무조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고 우겼다. 심지어는 죽인다고 협박해도 조금도 굽히지 않고 기어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이가 있었으니 바로 소크라테스다.
고대 그리스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무역으로 먹고 살았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장사 잘해서 돈 많이 벌고 노예도 많이 사들여 편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돈이 아닌 깨달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느니, 무슨 자격으로 인간을 노예로 부릴 수 있느냐 등 불편한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이들과 정부는 청년들을 선동해서 반정부 세력을 만드는 위험한 인물이 사회불안을 조성한다는 누명을 씌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는 변명할 기회에도 ‘죽음을 피하는 것은 쉽지만, 정의를 선택하는 것은 아렵다’는 말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때 상황은 당시 청년이었던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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