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로그램

HOME 라디오 주요 프로그램
STORY
13 23-09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하여 「문학이 필요한 시간」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하여 「문학이 필요한 시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나를 총공격하는 듯한 날카로운 아픔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느낌, 그 아픔이 싫지 않았다. 그 아픔은 내게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되찾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권리를 잃어버힌 상태였다.

    ‘아름다움 따위는 느낄 시간이 없어, 문학이나 예술의 향기 따위는 감상할 여유가 없어’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향해 다가오는 모든 세상의 빛을 흡수하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반사하고 있었다. 사랑하면서도 사랑에 내 전부를 던지지 못했고, 친구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어보이지 못했다. 

    그때 이 문장을 만났다. “지금까지 철학자는 세계를 이리저리 해석해 왔을 뿐이다. 이제 중요한 곳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내 가슴은 산산히 조각나 버렸다. 철학을 문학으로 바꾸어도 성립할 것만 같은 문장이었다. 진정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면 세계를 요모조모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꿀 용기를 지녀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준비가 되니 예전에는 무덤덤하게 지나치던 모든 것이 아침 햇살처럼 환하게 다가왔다. 삶에 대한 설렘을 회복하는 것, 세상에 대한 놀라움을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감수성의 심장을 되찾는 것, 그것이 문학을 통해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생의 기쁨이다. 




  • Category:
  • 책과 음악 사이

MENU

주요메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