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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23-06

어른으로 살아갈 것


어른으로 살아갈 것


    어린시절 엄마는 나에게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그래 봤자 30대 여자였다. 엄마도 무섭고 힘들고 벅찼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꾹 참고 어른의 역할을 해냈을 뿐이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다. 어릴 때는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것만으로도 내역할을 충실히 해낸 거였지만 이제는 그런 일로 누구도 칭찬해주지 않는다. 왜? 어른이니까.

    왜 용돈을 주지 않나며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면 내 새끼가 아니라, 호로 새끼 소리를 듣게 된다. 아직은 마냥 보호받고 싶은 내가 어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유쾌하지 않지만 이제와 초록색 쫄바지를 입고 다니며 피터팬 행셀ㄹ 할 수는 없다. 

    그러니 먹고 살기 위해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지겨움이든 불안함이든 견뎌야 한다. 아직 어른이고 싶지 않다 해도 우리의 부모님이 그랬듯 그렇게 어른인 척하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 


  • Category:
  • 책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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