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23-05
얻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것
얻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것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대학시절 금융권에 취업하려고 온갖 금융 자격증을 설렵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 그 결과 높은 연봉을 받으며 증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런데 1년 후, 그는 돌연 회사를 그만 뒀다. 이유는 일에 재미가 없단다. 그렇다면 그는 재미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던 걸까? 예전엔 금융권에서 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였을까?
그에게 과연 재미란 무엇일까? 애초에 문제는 제대로 선택하지 못한 것에 있다. 세상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데, 재미도 있고, 합리적인 상사가 있으며, 적절한 월급과 보상이 주어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춘 완벽한 직장은 없다.
그렇기에 선택에 있어 ‘무엇을 얻느냐’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다. 줄어드는 연봉과 못된 상사를 견디는 일 사이에서, 해보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것과 고정적인 월급이 없는 생활 사이에서, 어떤 것을 더 견딜 수 없는지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
인생을 마트에서 쇼핑하듯 살 수는 없는 거다. 늘 손해 보는 것만 생각하면 언제나 후회 속에 살 뿐이다. 어떤 것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하는 어리광을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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