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3-04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을 것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을 것
친구를 만나러 호주에 갔을 때 알게 된 호주인은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지낼 기대감을 늘어놓았는데 할머니댁의 저녁식사 자리에 얼마나 많은 음식이 차려지는지,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를 자랑했다.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느끼는 삶의 즐거움은 자연과 가족에 있는 듯 보였다.
가죽으로 끈끈하게 결속한 우리에게 명절은 의무감이고 크리스마스는 집에 있으면 처량한 날인데 말이다. 다니엘 튜더가 한국을 묘사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는 기적을 이룬 대신, 사소한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잃은 듯 하다.
우리는 감정을 견뎌야 하는 노동과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경쟁 속에 메말라갔고, 즐거움은 지루한 일상을 견뎌낸 보상이자 강렬한 자극으로 정의되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즐거움이 끝난 일상은 무료해지고, 생은 활기를 잃는다.
만약 삶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삶의 앞마당에 있는 소소한 행복에 예민해지고 살아있는 삶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즐거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며 가능한 어릴 때부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와 방법을 익혀야한다. 그건 구질구질하거나 초라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쉽게 행복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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