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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2-05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것(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을 것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한 분이 있었다. 그런 그는 이렇게 불합리한 구조에선 일할 수 없다고 말하며 언제부턴가는 일자리를 구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모든 생활비는 청소 일을 하는 어머니의 몫이 되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 사람의 논리는 허점투성이다. 노동자가 착취당하는 사회적 구조를 비난하면서도 자신은 어머니를 착취하고 있으니 말이다. 짐작하건데 그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이상도 높았을 거다. 하지만 많은 좌절과 경제적 독립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수치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고자 냉소를 무장하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만 돌리고, 변명 뒤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에 발이 묶여 인생 전체를 소진해서는 안 된다. 대학시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자신의 노력에 자부심을 느껴야 하고, 좌절된 욕구는 어쩔 수 없었음을 받아 들여야 한다.

한심하고 부그러운 건 좋은 직장에 다니지 못하는 거나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초라하게 느껴지는 걸 견뎌야 할지라도, 변명을 덜어낸 진짜 자기 자신과 마주하자. 그리고 그 마주 봄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다. 


  • Category:
  • 책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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