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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2-04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인스타그램이라는 신세계에 임성했을 무렵, 랜덤으로 사진이 보이는 피드에서 엄청난 글래머의 사진을 보았다. 그녀의 인스타에 들어가 보니 말로만 듣던 럭셔리 SNS였다. 예쁘고 몸매 좋고 명품을 휘감고 늘 해외여행 중인 여자. 하지만 내가 받은 충격은 그녀의 삶이 아니라 수많은 팔로워였다.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은 왜 이 여자의 삶을 들여다볼까? 궁금해하며 계속 들여다 보니, 아침에 맛있게 먹은 김밥이 처량해졌고, 득템했다고 좋아한 8900원짜리 가방이 초라해졌다. 옛날 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삶을 지금은 미디어를 통해 훔쳐 볼 수 있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과연 그 호기심은 무료일까? <자신을 바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첨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했다. 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몇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 그들이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 


  • Category:
  • 책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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